Colloquial Grammar(문법과 구어)
(1)Dozens may have been killed. (2)Dozens might have been killed. 두 문장의 차이는 may와 might만이 아니다. (1)은 직설법 문장으로 다수의 사람이 죽었는데 숫자가 얼마인지는 모른다는 내용이고 (2)는 가정법 문장으로 아무도 죽은 게 아니다. 하찮은 문제가 혼동되는 것은 가정법의 쇠퇴 때문이다. 라틴어에서나 있던 가정법 표현을 고대 영어에서 이어서 일부 쓰다가 전통 문법에서는 하나의 규율처럼 지켰다. 하지만 현대 영어에서 갈수록 비중이 쇠퇴하면서 혼동되는 것이다.
(3)If I were to quit smoking, would you marry me? (4)If I was to quit smoking, would you marry me? 이 두 문장에서도 (3)은 미국식이고 (4)는 영국식이라는 엉터리 분석을 하기도 하지만 (3)은 Latin어식 가정법 문장이고 (4)는 현대 영어의 구어체 표현일 뿐이다. 두 문장 모두 영국 미국에서 두루 쓴다. (3)이 고전 표현이라면 (4)는 현대 버전이다.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가정법 표현이 언급된 사례를 보자. 행정규제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until~, they will not be getting promoted and will not be getting bonuses~’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 문장은 소위 ‘권유 가정법’(hortatory subjunctive)으로, 해석을 놓고 논쟁까지 벌인 적이 있다. ‘Salad Subjunctive’라고도 부르는 권유 가정법은 고대 희랍어에도, 영어에도 없는 개념이다. ‘How can we help our players?’라는 질문을 놓고 이는 ‘권고 사항’이면서 단순 질문이지 가정은 아니라는 억지 해석을 하는 것도 라틴어식 접근이다.
‘We have peace now’와 ‘Let us have peace’ 문장도 전자는 직설법이고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반면 후자는 가정법인데 그것도 다시 권고 가정법이라는 낯선 용어를 사용하며 해석하다 보니 갈등과 오해가 생긴다. ‘Let us love one another’ 같은 성서의 표현 역시 라틴어식 표현법이 적용된 것이다. 간접 명령인데 이를 권유 가정법이라고 부를 뿐이다.
문제는 구어에서 ‘If I were~’ 같은 고전 어구가 ‘If I was~’로 급격히 치환되었고 원어민 대다수가 이를 문법 오류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식 문장 등에서 권유 가정법이 영어식 표현이 아님에도 규칙인 것처럼 지켜지는 이유 역시 라틴어 잔재이다. 전통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If I was rich’라고 말할 때 이를 오류라는 사람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