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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가 무슨 죄?‘미세먼지 주범’발표에 가격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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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가 무슨 죄?‘미세먼지 주범’발표에 가격 하락세

입력
2016.06.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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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환경부 발표 이후 고등어 소비자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금어기(고등어를 잡지 못하는 기간·4월 20일~5월 20일)가 종료되고 나서 첫 출어일인 지난달 26일 중품 고등어 1마리의 소비자 가격은 3,451원이었다.

이후 고등어 가격은 계속 내려가 일주일 후인 지난 2일 기준 1마리당 2,949원까지 떨어졌다.

고등어는 금어기가 올해 처음 시행돼 지난해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똑같이 어획량이 갑자기 늘어난 작년 자율 휴어기 직후와 비교해보더라도 올해의 가격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다는 게 수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자율 휴어기(2015년 5월 2일~5월 31일) 이후 첫 출어일(2015년 6월 8일) 중품 고등어 1마리당 소비자 가격은 4,093원이었고, 일주일 후 가격은 3,696원이었다.

올해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20%가량 낮게 형성된 것이다.

금어기 및 자율 휴어기가 끝나면 어획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런 현상은 고등어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몰리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수산업계의 주장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환경부는 실내 미세먼지를 조사한 결과 집 안에서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 나쁜 날의 30배 이상 농도의 미세먼지가 나온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자 해양수산부도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해수부 내부적으로는 부처 간 갈등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해 말을 최대한 아끼는 분위기다.

해수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부의 발표에는 고등어 조리 시 환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라며 "고등어의 소비 감소 우려 등이 제기되는 만큼 앞으로 고등어 가격 및 소비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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