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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방장관 “핫라인 보강… 군사협력 강화”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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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방장관 “핫라인 보강… 군사협력 강화” 협의

입력
2016.06.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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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대신이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민구(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대신이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일 국방장관이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양국 국방 당국 간의 ‘핫라인’을 보강키로 했다. 북핵 대응 등 양국 국방 현안과 관련해 보다 긴밀한 공조 여건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대신은 이날 제 15차 아시아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린 양자회담에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일본과 한국 국방 당국의 직통전화는 1999년부터 1대가 개설돼, 국장급에서 주고 받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회선을 늘릴지, 급을 격상할지는 추가적으로 협의할 문제다”고 말했다. 다만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대신은 이날 회담 직후 자국 취재진과 만나 “국방장관을 포함한 양 당국간의 긴급공지 전화를 상설 정비하는 것이다”고 밝혀 장관급 핫라인 개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국은 이 밖에도, 상호 훈련 참관, 대해적작전 수행간 협력, 부대간의 교류, P-3C 등 항공기와 순항훈련함대 방문, 군악제 상호 참가 등 가능한 분야에서 군사 교류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이 자리에서 나카타니 방위대신은 한민구 장관의 연내 일본 방문을 재차 요청했고, 한 장관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은 한일 간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 문제와 관련해선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일본은 한일 군사정보 협정 체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으나, 우리 측은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우리는 여건조성이 먼저고, 이를 위해 양국이 상호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은 회담 시작 전에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장관이 먼저 “구마모토 지진으로 고생하는 이재민들에게 정중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를 건네자,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구마모토 지진 이후 한 장관이 C-130으로 생수와 햇반을 지원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싱가포르 =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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