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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두 번 죽인 서울메트로 보내고 싶지 않다”… 김군 모친, 명예기관사 제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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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두 번 죽인 서울메트로 보내고 싶지 않다”… 김군 모친, 명예기관사 제안 거절

입력
2016.06.0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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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숨진 김모군의 분향소가 있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2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숨진 김모군의 분향소가 있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수리 도중 숨진 김모(19)군의 모친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안한 명예기관사 자격 부여를 거절했다. 김군에게 책임을 전가해 또 한번 상처를 준 서울메트로에 다시 보내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군 모친은 3일 김군의 분향소가 자리한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이를 처참하게 죽이고, 누명까지 씌워 두 번 죽인 서울메트로에 아이를 입사시키고 싶지 않다”며 “나는 국민들이 찾아주신 명예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당일 김군에게 사고 원인을 돌렸다가 논란이 일자 “사고는 고인 잘못이 아닌 관리와 시스템의 문제”라며 사과했었다.

박원순 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에서 김군의 꿈이 전동차 기관사였다는 시민의 댓글을 보고 “유족이 동의하면 김군에게 명예기관사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했다.

김군 모친은 이에 대해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듣고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아이의 명예는 국민이 함께 울어주고 시민단체가 힘을 실어줘 회복됐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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