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국회 이번에도 현실화
/그림 1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여야가 이달 7일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요구서를 3일 공동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의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임시국회 열려도 제대로 가동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지연과 관련,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며 “청와대는 빠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계획했던 취임 한 달(4일) 기자간담회를 원 구성 이후로 미루면서까지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 역시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스스로 청와대와 접촉했음을 자인했다”고 ‘청와대 개입설’을 거들고 나섰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청와대가 (여당)원내대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같은 두 야당의 공세는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양보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거세진 양상이다. 두 야당의 협공에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원내 1당이 맡기로 3당이 암묵적 동의를 했다는 주장을 강력 부인하며 ‘국회 해산’까지 거론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여야가 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오랫동안 나눠서 맡아왔는데 그것을 마치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무슨 큰 양보를 한 것처럼 말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청와대 개입설의 단초는 전날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에서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청와대 접촉 의혹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청와대의 의견을 듣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와 여당이 서로 의견을 듣고 의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측은 협상의 상식적인 프로세스를 설명한 것을 두고 야당이 곡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자리에 앉아서 서로 간에 주고받고 며칠 날밤을 새우든지 간에 그렇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하다 안 되면 결국 국회를 해산해 버리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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