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남은 임기 동안 정말 성과를 내고 유종의 미를 거두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반 총장의 퇴임 후 역할을 묻는 질문에 “선진국을 보면 중요한 일을 했던 사회의 지도자들이 은퇴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하고 책도 많이 쓴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만 말하는 게 아니다”고 밝혀 반 총장이 여권의 대권주자로 지목되는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안 공동대표는 “역할을 하신 분들은 계속 우리 사회를 위해 좋은 역할을, 다른 일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며 “우리 사회가 존경 받는 사회지도자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선 “정말로 답답한 게 서민들은 누가 국회의장, 운영위원장이 되는지 정말로 관심 없다. 심지어 대통령도 누가 되는지 서민의 삶에 직접 와 닿지 않는다”면서 “일반 서민들의 눈에는 권력놀이 하는 거라고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총선에서 정당득표율을 따지면 얼마든지 상임위원장 직을 서너 개 주장할 수 있을 것으로 언론이 분석하던데, 우리가 그렇게 주장했으면 원 구성 협상이 굉장히 오래갈 것”이라며 “그런데 저희는 두 자리만 갖겠다고 양보했다. 그러니 양당은 빨리 합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하면 적절한 시기에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양당을 압박했다.
그는 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해선 “재벌은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시장에서 제대로 바로 잡아야 하고, 중소기업 벤처기업은 열심히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자유롭게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는 친(親)재벌정권이지만, 국민의당은 친기업이지 친재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상속사회가 아니고 창업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계층상승을 할 수 있고, 개천에서 용 날 수 있어서 미래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 재벌그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수의 경쟁력 있는 산업만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고 산업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제재를 통해서만 정권이 무너진 적은 없었다”면서 “어떻게든 제재를 통해서 우리가 주도권을 쥔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야 하다. 결국은 대화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민심은 (남북 문제를) 일방적이지 않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특히 행정부와 입법부가 서로 문제를 같이 풀어나가라는 국민의 명령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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