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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출 ‘간선+추첨제’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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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출 ‘간선+추첨제’로 결론

입력
2016.06.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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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서울 송파구 불광사에서 열린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제2차 총무원장 선출제도)에서 조계종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지난달 18일 서울 송파구 불광사에서 열린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제2차 총무원장 선출제도)에서 조계종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대한불교 조계종이 행정수장인 총무원장 선출 제도 개선안으로 간선제와 추첨제를 섞은 ‘염화미소법(拈華微笑法)’을 사실상 확정했다. 총무원장 추천위가 거른 후보 중 500~700명 선거인단이 3인을 선출하면 정신적 지도자인 종정이 제비뽑기로 1인을 고르는 방식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출제도 혁신특별위원회는 2일 7차 회의를 열어 종단 의회인 임시중앙종회(21일 개회)에 안건으로 올릴 차기 선출제로 염화미소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임시중앙종회 투표에서 종회 의원 3분의 2 이상(54명 이상)이 해당 안에 동의하면 개선안 도입이 확정된다. 종회 산하 특위가 줄곧 지지한 안이지만, 22년 만에 다뤄지는 민감한 사안인데다 투표가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등 변수도 많다.

그간 조계종이 연구ㆍ검토해 온 개선안은 세 가지다. ▦직선제 ▦염화미소법 ▦종단쇄신위원회안(추천위가 후보를 거르면 2,000~3000명이 간선) 등이다. 지금은 각 교구가 뽑은 321명의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간선제다.

염화미소법이 최종 단계를 추첨으로 한 것은 금권ㆍ비방ㆍ폭로선거 시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위원회가 검증해 추린 3인 중 추첨에서 누가 되든 부처님 뜻으로 여기고 따르겠다는 것이다. 염화미소는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라는 의미로, 마음과 마음으로 뜻을 전하는 일을 이른다. 추첨에 대한 거부감을 감안해 지난해 논의 단계에서 추첨민주주의 연구자인 이지문 연세대 연구교수의 특강을 듣기도 했지만 대표성 시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그 동안 조계종에서는 스님과 신도들의 직선제 요구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던 터라 적잖은 내홍이 예상된다. 의견 수렴을 위해 4, 5월 전국에서 개최한 7차례 토론회 현장투표에서도 직선제가 60.7%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최종 공청회 성격으로 지난달 18일 열린 대토론회도 “신도와 스님 모두가 참여하는 참종권의 획기적인 확대”를 특위에 권고해 직선제에 힘을 실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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