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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수 없는 노년… 75세 이상 고용률 OECD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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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수 없는 노년… 75세 이상 고용률 OECD 1위

입력
2016.06.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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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 부족ㆍ연금 제도 부실 탓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7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취업이라기 보다는, 노년 생계비 마련을 위해 나이가 들어서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고령층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 OECD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1.3%로, 34개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3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OECD 평균(13.4%)보다 2.3배 높다. 일본(20.8%)이나 영국(10%), 독일(5.8%)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75세 이상 고용률은 19.2%로 OECD 평균(4.8%)보다 4배 가량 높다. 비교 가능한 2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국 외에 두자릿수 고용률을 기록한 곳은 멕시코(15.7%)뿐이다. 일본은 8.2%, 영국은 2.6%였고, 프랑스는 0.4%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노년층의 고용률이 높은 배경으로 부족한 노후 준비를 꼽았다. 심지홍 단국대 교수는 “40~50대에 자녀 학자금과 결혼 비용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계속 일터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부실한 연금제도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생산가능인구 연령대(15∼64세) 이후엔 연금 소득으로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연금제도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은퇴 후에도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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