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이 4%대로 하락했다. 전월세 시장에서 연립ㆍ다세대 주택 비중이 높아지며 아파트 대체 수요가 늘어난데다, 보증금 비중이 높은 준전세 계약이 늘어난 탓이다.
한국감정원은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4.9%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4%대에 진입한 것으로, 지난해 4월 첫 5%대(5.8%)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지속했다.
연립ㆍ다세대주택과 단독주택도 각각 0.1%포인트 하락한 7.3%, 8.6%를 나타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전세가격에 비해 월세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선 6%로 상한선을 두고 있지만 법적 강제력은 없다.
전체 주택 전환율은 넉달만에 0.1%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전월과 동일한 6.3%, 지방은 0.1%포인트 떨어진 8.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가장 낮은 5.6%를 보였고, 경북은 10.1%로 가장 높았다. 서울은 6.0%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월세 전환율 인하 등을 담은 임대차 보호법 개정안이 지난달 통과(11월30일 시행)됐고, 주거비 경감방안 대책이 4월 발표돼 향후 주택 임대차 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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