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사진=OSEN
이대호(34ㆍ시애틀)가 시즌 8호 대포를 대타로 나가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팀이 4-12로 뒤진 6회초 1사 2ㆍ3루에서 아담 린드 대신 타석에 들어서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이대호는 상대 투수 브래드 핸드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5구째 시속 132㎞ 커브를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시애틀은 7-12로 추격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7호 홈런을 친 이후 3경기 만에 손 맛을 봤다.
이대호의 대타 홈런은 지난달 14일 텍사스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대타로 극적인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렸다. 시애틀 구단은 "이대호가 시애틀 구단 신인으로는 역사상 처음 데뷔 시즌에 대타 홈런을 2개 기록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대호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9-12로 따라붙은 7회초 2사 1ㆍ3루에서 브랜든 마우러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54㎞ 강속구를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다음 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도 좌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점수는 11-12, 1점 차로 좁혀졌다. 2사 1ㆍ2루에서 스테펜 로메로 역시 중전 안타를 날려 2루에 있던 이대호가 12-12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7회초에만 9득점을 올린 시애틀은 16-12로 대역전하고, 7회말 1점을 잃었다. 이대호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5구째 시속 132㎞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좌전 안타로 만들었다.
이날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75에서 0.301(83타수 25안타)로 상승,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할대를 돌파했다. 대타로 나가 메이저리그 첫 한 경기 3안타를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팀은 16-13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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