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중 공모를 통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14조3,518억원으로 3월 7조596억원보다 103.3%나 급증했다. 전년도 재무제표 결산이 끝난 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데다, 미국 금리인상의 불확실성으로 대기하던 회사채 발행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종류별로는 일반 회사채가 192.0% 늘어난 4조6,8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특히 A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 BBB등급 이하는 629억원에서 3,450억원으로 448.5% 폭증했고 A등급은 1,500억원에서 7,350억원으로 390.0%나 늘었다. 반면 AAA등급은 8,400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48.8% 줄었다. 이로 인해 AA이상 우량 등급 회사채 발행 비중이 3월 86.7%에서 4월에는 76.9%로 축소됐다. 회사채 시장을 안정화시킨다는 정부 계획이 전해지면서 신용도가 다소 낮은 회사채를 찾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 용도별 발행액을 보면 운영자금 2조6,730억원(57.1%), 차환자금 1조2,100억원(25.9%), 시설자금 7,970억원(17.0%) 등이다. 만기 1년 초과∼5년 이하 중기채 발행액이 전체의 57.3%인 2조6,820억원에 달했다. 금융채 발행액은 4조920억원으로 3월(2조5,308억원)보다 61.7% 증가했다. 은행채는 3조4,841억원으로 211.9% 늘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조957억원으로 15.8% 늘었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채권은 3,432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반면 4월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발행액은 1,710억원에 그쳤다. 전월 대비 22.7% 줄어든 결과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114조4,555억원으로 1.5% 줄었다.
한편 4월 말 현재 회사채 잔액은 404조7,382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1.6% 늘었고 CP와 전단채 잔액은 160조8,831억원으로 0.5% 증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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