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서 비공개 정례회의…산유국 증산 경쟁 가능성
신임 사무총장 나이지리아 모하마드 바르킨도…11월 후속 회의

이날 낮 12시부터 3시간 넘게 이뤄진 비공개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는 OPEC 회원국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담겼고 구체적인 가격 정책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까지 OPEC의 총 산유량 한도는 하루 3천만 배럴이었다. OPEC은 당시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상한선이 유명무실하게 됐다.
13개 회원국만 참여하는 OEPC의 공고한 카르텔이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회원국 중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이라크, 리비아, 알제리 등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츠는 이들 국가를 '취약 5개국'(fragile five)으로 꼽고 저유가가 지속하면 올해 중대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회의는 국제 유가가 올해 초 최근 13년 동안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한 뒤 최근 배럴당 50달러로 90% 이상 오른 가운데 열렸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회의에 앞서 산유량을 지금보다 일일 100만 배럴 정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난달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은 202만3천만 배럴로 제재 해제 이전인 지난해 12월보다 배로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감산에는 반대했다. 베네수엘라 등 원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산유국들은 감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OPEC은 만장일치로 결정을 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OPEC은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나이지리아 출신 모하마드 바르킨도 전 OPEC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다음 OPEC 정례회의는 11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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