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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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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의 굴욕

입력
2016.06.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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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선박 수주 달랑 4척뿐

루마니아ㆍ베트남에도 밀려

지난달 우리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가 4척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박 수주량 순위에서 루마니아 베트남에도 밀린 세계 6위로 처졌다.

2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38척, 10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였다. 이 가운데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한 것은 현대미포조선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척, 대선조선의 화학제품운반선 2척이 전부다. 대우조선해양은 우리 해군의 잠수함 1척을 완전 분해한 뒤 내부 장비를 교체하는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을 뿐이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수주 실적이 없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선박 수주도 하지 못한 상태다.

우리 업체가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동안 독일은 지난달 크루즈선 3척, 카페리선 5척 등 8척(59만톤)을 수주해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그 외 수주실적은 루마니아(9척ㆍ14만톤) 베트남(6척ㆍ9만톤) 중국(4척ㆍ8만3,000톤) 일본(4척ㆍ7만7,000톤) 한국(4척ㆍ5만6,000톤)의 순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5월말까지 발주된 선박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그나마 발주 선박의 36%가량은 우리 업체들의 건조 경험이 없는 대형 크루즈선이어서 수주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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