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은 이겼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리우 올림픽 우승후보로 꼽히는 나이지리아를 꺾었다.
한국은 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친선대회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후반 40분 터진 최규백(22ㆍ전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나이지리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다. 지난해 12월 세네갈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아프리카 예선을 겸한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초반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짜임새 있는 패스와 공간 침투는 잘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간간이 터져 나오는 나이지리아의 날카로운 역습에 2~3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28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문창진(23ㆍ포항)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때린 왼발 슛이 골키퍼에 막혔다. 나이지리아도 전반 34분 정면에서 무하메드 우스만이 날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 구성윤(22ㆍ콘사도레 삿포로)의 슈퍼 세이브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 더욱 불꽃 튀는 공방전에 들어갔다. 공세의 강도를 높여간 나이지리아는 후반 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바노 어헌의 강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은 후반 17분 골문 앞에서 연출된 문창진의 연속 슈팅이 상대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선제골을 만들지 못했다.
결승골은 후반 40분에서야 나왔다. 상대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최경록(21ㆍ상 파울리)이 왼쪽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가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벗기며 뒷공간으로 흘렀고 이를 달려들던 최규백이 밀어 넣었다. 이후 나이지리아의 파상 공세를 잘 막은 한국은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난타전 끝에 덴마크가 온두라스를 4-3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4일 온두라스, 6일 덴마크를 각각 상대한다.
수원=정재호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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