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개인에게 인공지능(AI) 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놓고 아마존과 구글 등 세계 굴지의 IT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에 나섰다. 공유 개념의 클라우드가 분석 및 예측기능까지 갖추면서 기업의 업무 및 개인의 생활패턴도 바뀔 전망이다.
블룸버그와 CIO 등 미국 IT 전문지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기업들의 컴퓨터 시스템에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해 시범 가동한 적이 있다. 새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범위와 응용프로그램 면에서 지난해 시범 출시한 기술보다 범위가 더 넓고 다양하면서도 간소화된 체계를 갖춘 것이다. 이미 일부 익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구글은 3월 클라우드 서비스에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machine learning)’을 확대 적용하면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구글 관계자는 “기계에 얼마나 데이터를 입력해 훈련시키느냐에 따라 기계의 학습 수준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 봇’ 체계를 윈도10 검색에 도입시킬 예정이며 IBM은 컴퓨터가 스스로 물체의 형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인지 컴퓨팅 기술을 집중 개발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014년 836억 달러에서 2019년 1,822억 달러(216조원)로 2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진, 문서, 동영상 등 각종 자료를 외부 서버에 저장한 뒤, 필요할 마다 인터넷으로 접속해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꺼내(다운받아) 쓸 수 있는 서비스였다. 반면,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기능에 빅데이터 분석을 추가시켜 한 단계 향상 시켰다.
기존 서비스가 사용자 데이터를 통계화해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간단하게는 날씨와 사용자의 기분, 상황에 따라 듣기 좋은 음악을 인공지능으로부터 추천 받아 감상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주가 동향이나 보험 사기 위험 분석은 물론, 의료 부작용에 따른 사고 방지 등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다.
기업의 경우에는 막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AI에 클라우드에 맡기면 자동으로 마케팅 전략을 짤 수도 있다. 아마존과 구글 등은 기업 수요 측면에 집중, 데이터 센터, 서버, 저장소, 네트워킹 등을 저렴한 가격에 기업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미국 아마존이 약 3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마존이 강세를 보여온 ‘가상 서버 활용’ 분야의 사용자가 줄어들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변화가 필요했고, 후발 주자들이 AI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시장에 접근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AI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별로 차별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질이 향후 AI 클라우드의 강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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