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대 성적은 상승 반, 하락 반
2등급 이하는 10명 중 7,8명 향상
인문계는 탐구, 자연계는 수학서
대체적으로 성적 가장 많이 상승
인문계 국어는 등급 좀처럼 안 올라
한번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좋겠지만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 한번 더 도전하기 위해 매년 적지 않은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한다. 재수를 선택할 때 재학생 시기보다 공부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서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재수를 결정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번 회에서는 ‘재수하면 모든 영역에서 성적이 오를 것이다’라는 전제 아래 재수를 결정할 때 계열별, 과목별로 어떤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지 살펴본다.
재수 후 성적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진학사 홈페이지에 2015학년도, 2016학년도 모든 영역의 수능 성적을 입력하고, 응시 유형 ‘국어B+수학A+영어+사탐’(이하 인문계), ‘국어A+수학B+영어+과탐’(이하 자연계)이 변하지 않은 1만 9,628명의 성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재수 기간 동안 인문계는 평균 0.41등급, 자연계는 평균 0.47등급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대>
인문계 ? 국어 성적이 성적 향상의 키
인문계에서는 2015학년도 수능 4개 영역 평균이 1등급대인 1,296명 중 49%만 평균 등급이 상승하고, 나머지는 오히려 평균 등급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자들의 평균 하락폭은 0.06등급으로 2015학년도 수능 평균 등급은 1.59등급이었으나 재수 후 1.65등급으로 떨어졌다.
성적상승자들은 영역별로 보면 국어영역이 평균 0.09등급 올랐고, 수학영역과 영어영역은 각각 0.26등급, 0.11등급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볼 때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은 국어 영역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수학과 영어 성적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긴요하다.
자연계 ? 영어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
자연계에서는 2015학년도 수능 4개 영역 평균이 1등급대인 874명 중 53.2%인 465명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문계 1등급대보다 오르는 학생이 더 많았다. 성적 하락자들의 평균등급은 1.62에서 1.65등급으로 0.03등급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자들은 영역별로 평균적으로 영어 0.09, 국어 0.06, 수학 0.03등급 떨어지고, 탐구영역은 0.05등급 상승했다. 이 중 통계적인 의미를 가지는 변화는 영어 영역뿐이다. 즉, 자연계 1등급대 수험생은 영어 영역의 성적이 평균적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보여 재수할 때 영어 영역의 성적을 유지하느냐가 입시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2등급~3등급대>
인문계 ? 역시 성적 상승의 키는 ‘국어’
인문계에서 2015학년도 수능 4개 영역 평균 2등급대인 3,301명 중 평균등급이 상승하는 수험생은 69.2%로 다수의 수험생이 성적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등급대 학생은 평균 재수 전 2.45등급에서 재수 후 2.16등급으로 0.29등급이 상승했다.
영역별로 보면 탐구영역의 성적이 0.46등급 올라 가장 많이 오르고, 수학영역의 성적이 0.06등급 올라 가장 변화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영어는 각각 0.40, 0.26등급 올랐다. 재수 전 국어성적이 제일 낮았음에도 국어 성적의 변화 폭이 탐구영역보다 적은 것은 그만큼 국어 성적 향상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국어 성적이 오를 경우 다른 과목보다 성적 상승폭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3등급 대에서도 유사했다. 인문계 2015학년도 수능 4개 영역 평균 3등급대 3,217명 중 75.9%가 재수 후 성적이 향상됐다. 영역별로는 탐구영역이 0.72등급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어 국어영역이 0.59등급 상승했다. 영어영역은 0.40등급, 수학영역은 0.29등급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등급대 수험생과 유사하게 재수 전 국어영역 성적이 가장 낮았음에도 향상되는 폭은 탐구영역보다 작았다.
자연계 ? 수학 성적 가장 많이 올라
자연계 2015학년도 수능 4개 영역 평균 2등급대 2,580명 중 74.4%가 재수 후 성적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평균성적에 그대로 반영돼 재수 전 4개 영역 평균은 2.44등급에서 2.07등급으로 0.37등급 상승했다.
평균적으로 수학영역의 등급이 가장 낮았지만 재수 전보다는 0.59등급 향상돼 가장 많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0.26등급, 영어는 0.23등급, 탐구는 0.39등급 향상됐다.
자연계 2015학년도 수능 4개 영역 평균 3등급대는 2,262명 중 79.4%가 재수 후 성적이 향상됐다. 영역별로 보면 2등급대와 마찬가지로 수학등급이 0.79등급 향상되어 가장 많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0.41등급, 영어는 0.51등급 올랐고, 탐구는 0.62등급 올라 수학 다음으로 크게 향상됐다.
자연계에서 수학의 중요성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그 중요성을 보여주듯 2~3등급 대에서는 성적 상승의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이를 볼 때 2~3등급대 수험생들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끝까지 붙잡아야 할 과목이 수학임을 보여준다.
<4등급 대 이하>
인문계 자연계 모두 탐구가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인문계 2015학년도 수능 4개 영역 평균 4등급대 이하는 3,167명으로 77.6%의 재수생이 성적이 향상됐다. 평균등급은 4.78등급에서 4.16등급으로 0.62등급 올랐다. 영역별로는 탐구영역이 0.84등급 올라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국어영역이 0.71등급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영역의 성적이 두번째로 상승폭이 컸고 이어 수학은 0.49등급, 영어는 0.46등급 올랐다.
자연계 2015학년도 수능 4개 영역 평균 4등급대 이하의 수험생 2,931명 중에는 80.0%인 2,344명의 성적이 향상됐고, 평균은 4.77등급에서 4.13등급으로 0.64등급 올랐다. 영역별로 보면 탐구영역이 0.86등급 올라 가장 큰 폭으로 향상됐다. 뒤를 이어 수학이 0.68등급 올랐고, 영어가 0.51등급, 국어가 0.49등급 올랐다. 재수 전 수학 영역이 가장 낮은 등급이었으나 오르는 폭은 탐구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4등급 이하의 수험생들이 수학 성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제까지 등급별로 재수생의 성적 변화폭을 살펴봤다. 재수생의 수능 성적을 분석해 보면 인문계 학생은 대체적으로 국어 성적이 가장 낮았고, 자연계 학생은 대체적으로 수학 성적이 가장 낮았다. 그러나 인문계는 탐구가, 자연계는 수학 성적이 가장 많이 향상되는 결과가 나왔다.
이유를 추정해 보면 자연계는 일반적으로 수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낮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되는데 인문계의 경우 국어 성적이 가장 낮음에도 불구하고, 공부할 범위가 많고 우리말이라 쉽다는 인식 때문에 별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수험생들은 대입에서 국어의 영향력이 탐구보다 훨씬 큰 만큼 국어 성적을 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자연계 수험생들은 성적 상승의 폭을 높이기 위해 수학을 주력 학습 과목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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