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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스키스의 20년 희로애락 대방출

입력
2016.06.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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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젝스키스 편. MBC 제공
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젝스키스 편. MBC 제공

활동기간 3년을 포함해 해체 후 16년. 무려 20여 년에 가까운 세월을 총망라한 시간이었다.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젝스키스편’이 온 종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하루였다.

이날 고지용을 제외한 젝스키스의 다섯 멤버들은 그룹 결성에 얽힌 사연부터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까지 그 동안 숨겨진 이야기들을 그야말로 ‘대 방출’했다.

먼저 강성훈은 젝스키스 그룹 결성에 대한 진실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강성훈은 “은지원과 듀엣 데뷔를 앞두던 중 그룹으로 데뷔가 변경되자 소속사 대표가 나머지 멤버를 뽑을 때 내가 원하는 멤버를 뽑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당시 오디션에서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다”고 말한 멤버 장수원이 마음에 들었다는 강성훈은 “사장님의 귀에 대고 ‘쟤 픽스하시죠’라고 했다”며 자신이 멤버를 구성한 실세임을 밝혀 놀라움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

해체 당시 상황과 심경도 밝혔다. 은지원은 “한 해에 앨범, 영화, 뮤지컬을 동시에 오갔다. 여섯 명이 뭉쳐서 녹음을 해본 적도 없을 정도”였다며 3년 동안 반복된 살인적인 스케줄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때 해체를 하지 않고 더 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많다”며 아쉬운 심정을 전했다.

특히 최근 방송된 ‘무한도전-토토가2’에서 4차원 캐릭터로 주목 받았던 멤버 이재진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그는 자신의 매제이기도 한 양현석 YG 대표의 제안으로 YG 소유 건물에서 떡볶이 가게를 운영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떡볶이가 1만3,000원, 김밥이 7000~8,000원씩 하는 곳이었다. 3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며 “(양 대표가) 장사에 소질이 없다면서 조카를 보라고 했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재진은 또 2008년 탈영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2006년과 2008년 부모님을 잇달아 잃은 그는 “휴가를 나왔다가 33일 동안 복귀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에 내려가 여관 등에서 지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여동생 이은주가 결혼 전 임신 사실을 털어놨다. 내가 이기적이었더라. 동생이 임신을 하니 부모님이 돌아온 기분이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무한도전-토토가2’를 계기로 YG와 전속계약까지 이뤄낸 것에 대해선 멤버들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은지원은 “이 계약은 노예계약이다. YG가 노예”라며 좋은 조건으로 계약이 성사됐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재덕은 “10~20년 계약 하고 싶다”며 계약기간 3년에 아쉬움을 보이는 한편 장수원 역시 “6년 연습생을 하라고 했어도 했을 것 같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이 끝난 뒤 온라인 상에는 “돌아와준 것만으로 고마워요”(def*****), “16년 만의 토크쇼인데도 토크 실력 죽지 않았네요”(gdd*****), “함께 나이 드는 오빠들, 그래도 예능감은 폭발”(rom*****)” 등 응원의 메시지들이 올라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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