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 가평 설악면의 한 마을회관 앞. 수령 533년에 30m가 넘는 키를 가진 거대한 느티나무가 주민들의 가지치기로 새 단장을 하고 있다. 4,5년에 한번씩 가지를 치고 나면 마치 산발된 머리를 자른 것처럼 노목은 시원하고 정갈해진다.
1483년 조선 성종시대에 심어졌다는 이 나무는 다섯 세기의 시간 동안 한 자리에 우뚝 서서 마을의 번영과 국가 안위를 수호해 왔다. 지나온 시간만큼 뿌리는 깊어지고 잎들은 더 푸르러질 것이다.
햇볕 따가운 날, 하늘을 뒤덮은 넉넉한 가지로 더위에 지친 이들을 품어주는 늙은 고목이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