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30)씨가 2일 구속 기소됐다. 조씨는 빚 독촉에 시달리다 피해자가 약속했던 돈을 주지 않고 되레 부모를 비하하자 격분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 이기선)는 살인 및 사체훼손 등의 혐의로 조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조씨는 범행 당시 뚜렷한 직업 없이 애견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저축은행, 카드사 등에 3,000여 만원의 빚을 져 독촉에 시달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최모(39)씨와는 올 1월 같은 모텔에서 근무하며 알게 돼 한 달여 뒤인 2월26일부터 인천의 한 원룸에서 함께 살았다.
조씨는 최씨와 동거하며 경제적 지원을 받기로 했으나 오히려 자신과 부모에 대한 성(性) 비하적 욕설을 하자 지난 4월13일 오전 1시쯤 미리 준비한 둔기와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최씨를 살해한 직후 사체와 장기를 훼손, 같은 달 20일까지 장기 일부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집 근처에 버렸고 25일 시신을 토막 낸 뒤 26,27일 밤 사이 안산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과학수사기법 등을 활용해 피해자가 조씨에게 지원하기로 한 금품이 있었다는 사실 등을 추가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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