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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낮은 등급만 혜택 축소… SKT 가입자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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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낮은 등급만 혜택 축소… SKT 가입자 ‘씁쓸’

입력
2016.06.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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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멤버십 제도 전면 개편

실버ㆍ일반 등급 제휴사 할인 줄어

VIP 등급은 오히려 늘어나 빈축

‘자회사’ 11번가 쇼핑포인트 제공

혜택 늘린 것처럼 눈가림 선전도

올초 SK텔레콤에 가입한 대학생 정은미(21ㆍ여)씨는 1일 편의점 CU에서 도시락을 구입하다 깜짝 놀랐다. 여느 때처럼 CU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SK텔레콤 멤버십 카드를 내밀었지만 할인액은 전날의 절반에 불과했다. 정씨가 점원에게 계산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묻자 “오늘부터 일반 등급 가입자는 구매액 1,000원당 100원에서 50원 할인으로 혜택이 변경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씨는 “편의점을 매일 이용하는 학생으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인데 갑자기 할인 폭이 줄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멤버십 제도가 가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일 이통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부터 멤버십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CU 세븐일레븐 롯데월드 등 10개 제휴처에서 멤버십 할인 시 결제 금액 5,000원당 데이터 25메가바이트(MB)를 적립해 주고, 동시에 할인 받은 금액과 같은 금액의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쇼핑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SK텔레콤 측은 “갈수록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증가하는 경향을 멤버십 혜택에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새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고 주요 제휴처 할인 혜택을 손질하면서 4단계의 멤버십 등급(VIPㆍ골드ㆍ실버ㆍ일반) 가운데 낮은 등급의 혜택만 줄였다는 데 있다. 기존에 구매 금액 1,000원당 100원을 할인해 주던 CU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나뚜루의 경우 이날부터 실버ㆍ일반 등급은 1,000원당 50원만 깎아주기로 했다. 또 20% 할인 혜택이 주어졌던 스무디킹과 TGIF는 실버ㆍ일반의 할인 폭만 각각 10%와 15%로 내려갔다. 원래 모든 가입자가 15% 할인을 받을 수 있었던 미스터피자는 VIP만 할인 폭이 30%로 상향됐다.

현재 SK텔레콤은 가입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이용자의 경우 전년 납부금액 총액이 60만원을 넘어야 골드 등급을 부여한다. 2~5년 이용자는 48만원 이상, 5년 초과 이용자는 36만원 이상이어야 골드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요금을 적게 내는 가입자들의 멤버십 혜택만 줄인 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업계는 이번 조치를 비용 줄이기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혜택이 줄어든 곳은 모두 이통사와 해당 업체가 할인 비용을 분담하는 외부 제휴처다. 반면 11번가는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다. 결국 외부 제휴처에 지급할 비용은 줄인 대신 이를 자회사로 돌린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이 선호하는 할인 혜택을 줄이면서 데이터와 11번가 쇼핑 포인트 제공으로 혜택이 늘어난 것처럼 선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년 다 쓰지 못해 소멸되는 이동통신 멤버십 포인트가 약 5,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멤버십 정책이 소비자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소비자협동조합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줄이거나 없애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업체들이 마음대로 혜택을 줄이지 못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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