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제1당이니까 국회의장 해야 한다고 하는데, 정치권에 30년 가까이 있으면서 처음 들어보는 주장”이라며 “국회의장은 1당이 아니라 여당이 하는 것이 오랫동안 관례였다”고 말했다. 전날 두 야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의장을 자율투표로 선출하려는 시도를 비판한 것이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야합을 사과하고 꼼수를 부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기 전까지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여야 3당 실무진 접촉은 중단됐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어제부터 국회의장직을 가져가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고 한다”며 “갑자기 입장을 바꾸면 협상이 어렵다”고 성토했다. 의장직을 양보하겠다던 새누리당이 의장직 사수로 돌아서면서 여야 협상을 꼬이게 했다는 것이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여당에서 의장을 못 내놓겠다면, 무기명 자유투표를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국민의당 일부 지도부에서도 차라리 자유투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18개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도 여야의 입장차는 여전하다. 새누리당은 의장은 물론 운영위원장도 가져가야 하고, 만약 의장을 내주면 운영ㆍ법사ㆍ예결위원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세 위원장 중 하나를 야당이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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