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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상 시상식도 ‘이재용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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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상 시상식도 ‘이재용 스타일’

입력
2016.06.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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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등 형식적 절차서 탈피

피아니스트 조성진 독주 감상

삼성물산 관련 판결엔 묵묵부답

계열사 이사 하반기 마무리 예정

황교안 국무총리,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국무총리,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뉴스1

2014년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번째 호암상 시상식을 주관했다.

이 부회장은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밝은 회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그는 축사를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와 맨 앞자리에 앉았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경영진들도 1시간 여 진행된 시상식 자리를 지켰다.

이 부회장은 행사 후 기념촬영 때를 제외하고는 무대에 오르지 않았고 축사 등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이 부회장식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찬 대신 음악회를 통해 수상자를 축하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됐기 때문이다. 시상식 후 수상자들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들은 경기 기흥 삼성 인재개발원으로 이동, 음악회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전후해 발생한 삼성물산의 실적 부진이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 묻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별도로 마련된 출구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최근 서울고법 민사35부(부장 윤종구)는 일성신약 등이 “삼성물산 측이 합병 과정에서 제시한 주식 매수가가 너무 낮다”며 제기한 주식매수 가격변경 신청사건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매수가를 올리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특히 “삼성물산의 실적부진은 삼성가(家)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에 의해 의도됐을 수 있다는 의심에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피아노 독주로 진행된 음악회에는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작년에도 시상식에는 오지 않고 만찬에만 참석했다.

올해 호암상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명식(54)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교수 ▦공학상 오준호(62)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의학상 래리 곽(57) 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78) 시인 겸 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수(61)ㆍ조순실(59)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 5개 분야 6명이다. 호암재단은 분야별로 각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수여했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 예술, 사회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이를 시상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한편 작년부터 시작된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 1만5,000여명의 이사는 올 하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도곡동 군인공제회 빌딩으로, 건설부문이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로, 리조트부문이 용인 에버랜드 인근으로 각각 이전한 데 이어 상사부문이 이달 초 서초사옥을 떠나 잠실 향군타워로 옮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빠진 서초사옥에는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가 9월까지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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