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특파원리포트] 트럼프, 워싱턴 재개발 남다른 수완 “부동산 재벌답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특파원리포트] 트럼프, 워싱턴 재개발 남다른 수완 “부동산 재벌답네”

입력
2016.06.01 20:00
0 0
백악관 도전에 앞서 트럼프가 손에 넣어 재개발이 진행 중인 워싱턴의 유서 깊은 ‘구 우체국’ 건물.
백악관 도전에 앞서 트럼프가 손에 넣어 재개발이 진행 중인 워싱턴의 유서 깊은 ‘구 우체국’ 건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구호다. 그가 11월 선거에서 승리해 이 구호를 갖고 백악관에 입성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잠자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건물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이미 확실한 수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3번째로 높아 엄청난 개발 가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20년 넘게 방치됐던 펜실베니아 애비뉴의 ‘구 우체국(Old Post Office)’건물 재개발 작업이 트럼프에 의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 우체국’ 건물은 미 의회가 워싱턴DC 건물 고도를 제한하기 시작한 1910년 이전에 지어졌다. 따라서 시계탑 높이가 315피트(96m)에 달한다. 워싱턴기념탑(555피트ㆍ169.1m)과 ‘바실리카 성당’으로 불리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국립대성당’(329피트ㆍ100.2m)에 이어 워싱턴 시내에서 세 번째로 높아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그런데도 본래 용도였던 우체국으로의 기능이 멈춘 뒤에는 수 십년간 방치되어 왔다. 별관은 폐허 직전으로 변했고, 2013년까지 본관 유지에 연간 650만달러의 유지비용이 들어갔다.

워싱턴의 명물을 방치한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GSA는 결국 재개발사업을 민간 입찰에 넣어 2014년 5월 트럼프가 선정됐다. 트럼프는 사업권을 따내자마자 2억달러를 쏟아 부어 빠른 속도로 재개발을 진행시켜 올 9월에는 271개 객실을 갖춘 최고급 호텔이 문을 열 예정이다. 연방정부의 무능한 건물 관리를 비웃듯, 트럼프는 “우리는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모든 일정을 2년 가량 앞당겼다”고 자랑했다.

트럼프는 사석에서 올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펜실베니아 애비뉴를 끼고 있는 중요한 두 건물(백악관ㆍ펜실베니아 1600번지, 구 우체국ㆍ펜실베니아 1100번지)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철환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