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1907~1942)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 평창군 봉평시장은 요즘 활기가 넘친다. 2일과 7일,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들소리패 공연과 먹을 거리, 넉넉한 인심과 낭만을 즐기고 느끼려는 관광객으로 북적거린다.
봉평시장 역시 한 때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존폐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강원도와 현대카드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도움을 받아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기업의 지원을 받아 메밀을 활용한 각종 먹거리를 개발하고 상인들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는 체질개선에 나선 결과다.
봉평시장 사례에 고무된 강원도가 대기업과 전통시장 상생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올 들어 동부화재 등 4개 기업과 전통시장 지원 협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동부화재는 동해 북평민속시장과 양양시장의 멘토로 나서고, 코레일관광개발은 정선 임계사통팔달시장, 신한은행과 삼성에스원은 원주 중앙시장을 지원한다. 이들 시장에는 쇼핑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와 마케팅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
앞서 지난해 BBQ제네시스가 춘천 서부시장에 ‘치맥 타운’을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한화리조트(평창시장) ▦대명그룹(홍천시장ㆍ홍천 중앙시장) ▦KT&G(춘천 중앙시장) ▦삼성SDS(정선 아리랑시장ㆍ춘천 풍물시장) 등이 강원도내 전통시장 상생협력 사업에 참여 중이다. 강원도는 올 들어 34개 기업에 참여를 제안한 상태다.
오원종 강원도 경제진흥국장은 “사회공헌활동과 함께 택배시스템 도입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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