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들 모두 하청업체 직원인데다, 용접설비 관리 소홀 등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위험의 외주화와 안전불감증이 재발했다는 지적이다.
1일 오전 7시27분쯤 진접읍 금곡리 주곡2교 아래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2.5km) 종점부 터널공사 현장이 폭발음과 함께 붕괴됐다.
이 사고로 지하 15m 아래서 용접기로 철근을 절단하려던 윤모(61)씨 등 4명이 숨졌다. 또 중국인 심모(51)씨 등 근로자 10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심씨 등 3명은 중상이다.
사상자들은 모두 포스코건설의 하도급 업체인 매일ENC 직원(3명)과 일용직 근로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지하 공간에서 용접기로 철근을 절단하려다 누설된 가스가 폭발, 그 충격파로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한 가스가 ▦용접기와 산소절단기(LPG) 등에서 새어 나왔는지 ▦가스관, 하수관 등 지하 매설물에서 유출된 것인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는 “용접기 연결호스 등의 노후, 안전관리 부실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60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공사 관계자들의 업무상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원인을 규명, 관련자를 처벌하기로 했다.
1,765억 원이 투입되는 진접선 4공구는 포스코건설이 맡아 2014년 10월부터 시공 중인 구간이다. 매일ENC는 4공구 종점부 터널공사를 122억 원에 하도급 받은 뒤 지난 3월4일 착공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