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중국 내륙의 산시(陝西)성 소재 북한 식당에서 탈출한 여성 종업원 3명이 국내에 들어왔다고 정부가 1일 확인했다.
통일부는 “최근 제 3국에서 근무하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다만 입국 경로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탈북한 여성 종업원 3명은 모두 평양 출신으로, 두 명은 29세, 나머지 한 명은 28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태국 소재 탈북민 수용소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다 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중국에서 탈출할 당시엔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 있어 항공편이 아닌 육로로 태국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륙과 라오스를 거친 루트다. 태국에서부터 한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선, 우리 정보 당국이 태국 현지에 협조를 요청했다.
통일부는 이 같은 언론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사실 여부만 간단히 확인한 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지난 4월 7일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귀순하자 사진까지 먼저 공개하며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정부가 당시 총선을 코 앞에 두고 대북 제재 홍보 효과로 활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집단 탈북을 공개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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