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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 한 푼도 없는’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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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이 한 푼도 없는’ 경남

입력
2016.06.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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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채무제로 시대’ 열어…정부수립 후 광역자치단체 최초

洪 지사의 뚝심 빛 발해…“경남미래 50년과 서민복지에 투자”

경남도가 1일자로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빚이 한 푼도 없는 ‘채무제로’를 달성, 이를 기념하는 선포식을 열었다. 채무제로 달성에 이바지한 기관과 유공자들이 시상식을 가진 뒤 홍준표(오른쪽에서 여덟 번째) 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가 1일자로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빚이 한 푼도 없는 ‘채무제로’를 달성, 이를 기념하는 선포식을 열었다. 채무제로 달성에 이바지한 기관과 유공자들이 시상식을 가진 뒤 홍준표(오른쪽에서 여덟 번째) 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홍준표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경남도가 빚이 한 푼도 없는 ‘채무 제로(0)’를 달성했다.

도는 지난달 24일 경남도의회 본의회에서 확정된 지역발전기금 원리금 상환 예산 957억원을 지난달 31일 집행함에 따라 ‘채무제로’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정부 수립 이후 광역지자체 가운데 ‘채무 제로’는 경남도가 처음이다.

도는 1일을 ‘빚이 한 푼도 없는, 채무로부터 해방된 첫 날’로 선포하고 이날 오전 도청 대강당에서 도민대표와 각 사회단체 대표, 시장ㆍ군수,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채무제로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선포식에서 도와 함께 채무제로 정책을 이끌어간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과 2013년부터 3년간 경남도 행정부지사로 채무감축 계획을 설계하고 실무적으로 이끌어 온 새누리당 윤한홍(마산회원) 국회의원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또 재정건전화 로드맵 수립에 기여한 한경대 이원희 교수와 거가대로 재구조화를 적극 지원한 한국개발연구원(KDI) 박경애 팀장, 채무 상환과정에 직ㆍ간접 도움을 준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정책과와 행정자치부 재정정책과도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채무제로 달성에 기여한 기관과 유공자에 대한 시상을 했다.

홍준표(오른쪽서 네 번째) 지사와 도의원, 사회단체 대표 등이 1일 ‘채무 제로’를 기념해 미래세대에 빚이 아닌 희망을 물려준다는 의미를 담아 20년생 홍로 품종 사과나무를 심었다. 경남도 제공
홍준표(오른쪽서 네 번째) 지사와 도의원, 사회단체 대표 등이 1일 ‘채무 제로’를 기념해 미래세대에 빚이 아닌 희망을 물려준다는 의미를 담아 20년생 홍로 품종 사과나무를 심었다. 경남도 제공

홍준표 경남지사는 선포식 후 도의원 사회단체 대표 등과 함께 도청 정원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사과나무 식수에 대해 홍 지사는 “미래세대에 빚이 아닌 희망을 물려주기 위해 사과나무를 심었다”며 “서애 류성용 선생은 임진왜란 이후 징비록을 썼다. 사과나무가 징비록이 되어 채무에 대한 경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도의‘채무제로’는 부동산 등 보유재산 매각이 아닌 행정개혁과 재정개혁 등 공공개혁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홍 지사가 취임했을 당시 도의 부채는 원금기준으로 1조3,488억원에 이르러 도는 이자로 하루 1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홍 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2018년 6월까지 경남도의 채무를 모두 갚아 ‘채무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씀씀이 줄이기의 대표적 사례로 거가대로 MRG(최소운영수입보장)방식 변경을 꼽을 수 있다. 거가대로 재구조화 협상으로 최근 4년간 2,371억원의 재정 지출을 절감했다. 이 협상으로 연간 5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아끼는 성과를 올렸다.

또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구조조정으로 연간 운영비 70억원씩 4년간 270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도는 중소기업 육성자금(1,179억원), 체육진흥기금(110억원) 등 기금 설립 목적이 다 했거나 예산사업으로 할 수 있는 12개 기금을 없애 1,377억원을 확보했다.

홍 지사는 “빚을 갚는 과정에서 비난과 비방, 오해도 있었지만 경남도는 땅 한 평 팔지 않고 오로지 행정개혁과 재정개혁을 통해 빚을 갚았다”며 “350만 도민이 이룬 쾌거이고 경남도와 도의회가 혼연일체가 돼 이룩한 것으로, 채무제로 성과를 토대로 경남미래 50년과 서민복지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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