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ㆍ식료품 가격 안정세
불황형 저물가 고착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만에 다시 0%대로 내려섰다. 채소류, 식료품 가격 등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때문인데, 불황형 저물가 고착화라는 점에서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지난 1월 0.8%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1.3%)부터 4월(1.0%)까지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해왔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1% 올라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1.8% 상승, 2014년 7월(1.4%)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도 1년 전보다 11.6%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0.49%포인트 끌어내렸다. 직전 3개월 동안 연속해서 9%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신선식품지수도 3.5% 상승,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햇채소가 출하되면서 농수산물의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물가는 집세가 2.6% 오르는 등 작년 같은 달보다 2.2% 상승했다. 특히 전세는 1년 전보다 3.7%, 월세는 0.3% 올랐다. 전철요금(15.2%), 시내버스요금(9.6%)도 상승 폭이 컸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보다 1.6% 상승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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