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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오늘 8,042억원 사채권자 채무조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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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오늘 8,042억원 사채권자 채무조정 완료

입력
2016.06.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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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에서 열린 177-2회차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에서 참석 채권자들이 채무 조정안을 가결한 뒤 현대상선을 나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3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에서 열린 177-2회차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에서 참석 채권자들이 채무 조정안을 가결한 뒤 현대상선을 나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용선료 협상 고비를 사실상 넘긴 현대상선이 다음 고비인 8,0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의 채무 재조정도 오늘 완료할 전망이다.

1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이틀째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출자전환 안건을 논의한다.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전날 열린 세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현대상선은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 안을 가결했다. 조정안은 회사채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ㆍ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어진 집회에서는 600억원 중 85.6%인 513억4,000만원을 가진 투자자들이 모여 안건을 가결했다. 마지막 집회에는 3,300억원 중 79.7%인 2,632억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해 안건이 가결됐다. 이미 6,000억원 이상의 채무 재조정 안이 가결될 만큼 이날 이어지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나머지 1,743억원의 출자전환 역시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무 재조정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와 함께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3개 조건 중 하나다. 가장 핵심이자 난관인 용선료 인하는 22개 해외 선주들과의 협상에서 사실상 타결 수순에 접어들어 이번 주 중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도 결론에 이르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성공적으로 개시될 수 있다. 다만 구조조정이 개시되더라도 남은 길은 험난하다.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 일단 제외된 현대상선은 오늘 9월쯤 회원사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또 다른 해운동맹체 G6 회의에서 디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일부 선사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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