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주류 중 가장 먼저 트럼프 공개 지지한 인물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20일 켄터키주 루이스빌 NRA-ILA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캠프 좌장인 제프 세션스(공화·앨라배마)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 후보로 고려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3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션스 의원을 “환상적 인물”이라고 극찬하며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트럼프는 ‘세션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고려 중인 인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세션스는 상원의원으로 있으면서 (자신 이외에) 누구도 대선후보로 지지한 적이 없다”며 그의 충성도를 강조했다.
세션스 상원의원은 공화당 주류인사들 누구도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지난 2월말 가장 먼저 트럼프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지지의 가장 결정적 이유는 트럼프의 반(反) 이민정책에 공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 내에서 워싱턴 정가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 세션스 의원은 현재 트럼프와 가장 빈번하게 독대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션스는 그동안 미국 주류언론이 부통령 후보로 주로 거론하던 인물은 아니다. 법조인 출신인 세션스 의원은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법무장관에 기용될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20년째 재직 중인 세션스 상원의원은 법관으로서 성공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앨라배마주 남부지역 연방판사에 지명됐으나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공세를 받아 낙마한 바 있다.
세션스 의원 외에도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매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부통령 후보 물망에 올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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