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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신화 쏜다' 선수 출신 초보 감독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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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신화 쏜다' 선수 출신 초보 감독 열전

입력
2016.06.0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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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커-지네딘 지단/사진=구단 SNS.

국내외를 막론하고 선수 출신의 초보 감독들이 잇따라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오는 3일(한국시간) 열리는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선수 출신 초보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다. 스티브 커(51)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과 타이론 루(39)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감독은 모두 선수 시절 소속팀의 벤치 멤버로 활약했다. 커 감독은 2014년 5월 부임 후 첫 시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루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5개월 만에 클리블랜드를 파이널에 올려놨다.

지네딘 지단(44)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감독직에 오른 지 5개월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역 시절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MF)로 명성을 날린 지단은 레알 감독 부임 전까지 1군 팀을 이끈 경험이 일천했다. 그러나 '숙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결국 정상 고지를 밟았다. 그는 선수(2002년)와 감독으로서 UCL 정상을 경험한 7번째 인물이 됐다. 지단 감독은 '스타 출신은 명장이 되기 어렵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려버렸다.

국내 프로배구 V리그의 김세진(42) OK저축은행 감독도 마찬가지다. 김세진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화재의 리그 9연패와 77연승을 이끌었다. 세계적으로도 통했던 '월드 스타'였다. 감독이 된 지 만 3년이 된 김 감독은 신흥구단 OK저축은행을 V리그 2연패(2015ㆍ2016년)를 한 강호로 탈바꿈시켰다. 프로축구 K리그 최용수(43) FC서울 감독 또한 주니어 감독으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1년 12월 FC서울의 수장이 된 그는 지난해 팀을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서게 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도 팀을 최상위권(2위)에 올려놓고 있다.

팀을 이끄는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분모는 있다. 바로 원활한 소통 능력과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뚝심, 차별화된 전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단과의 원활한 소통은 가장 큰 공통점이다. 스티브 커는 선수들의 말을 경청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심리 전문가 크리스 존슨을 고용해 선수들과의 소통은 물론 선수들의 멘탈 강화에 힘썼다. 지단도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감독이다. 그는 선수들과 면담을 자주한다고 한다. 라파엘 베니테즈(56) 전임 감독 시절 불만을 가졌던 선수들은 지단 체제에서 활짝 웃고 있다. 팀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는 지단에 대해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감독"이라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과 최용수 감독 역시 소통을 중요시하는 감독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OK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 본지에 "김세진 감독은 친형 마인드를 가진 지장 스타일이다. 선수들의 장단점은 물론 마음속까지 헤아리신다. 밤을 새더라도 대화로 선수들의 마음을 끌어내 하나로 만들곤 하신다"고 말했다. 차두리(36)와 박주영(31) 등 서울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는 선수들은 최 감독의 소통과 배려 능력을 높이 평가해왔다.

'불통(不通)' 감독들은 종목을 불문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만 보더라도 디에고 마라도나(56)는 아르헨티나 감독 시절 선수 선발과 선수단 운영에서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며 비판을 받았다. 지난 3월 타계한 고(故) 요한 크루이프도 감독 시절 지나친 고집과 불통, 오만함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월 감독으로 변신한 '골프 여제' 박세리(39)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박세리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여자골프 대표팀을 지휘한다. 골프는 축구, 농구, 배구처럼 팀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의 영향력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박세리의 존재는 한국여자골프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기대하게 만든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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