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방한을 통해 ‘잠룡’으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면서, 반 총장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2세 정치인의 행보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선 정국에서 반 총장과 여의도 정치권을 이어주는 핵심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방한 기간 김종필, 한승수, 고건 등 전직 총리급 인사와 조우했던 반 총장이 지난 27일 만찬에 비교적 젊은 개혁 성향의 김세연(44) 새누리당 의원을 초대해 관심을 모았다.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 의원은 반 총장의 멘토인 한승수 전 총리의 사위다. 한 전 총리가 육영수 여사의 조카사위인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도 먼 인척관계다.
때문에 사실상 친박계의 호위를 받고 있는 반 총장 곁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적임자라는 것이 당내 관측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반 총장이 대구ㆍ경북(TK)과 손을 잡더라도 대권을 잡으려면 부산ㆍ경남(PK)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부산 금정에서 3선을 한 김 의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도영심 유엔세계관광기구 스텝(ST-EP)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이재영 전 의원의 향후 행보도 관심이다. 도 이사장은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을 성사시킨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사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서 활동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