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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채권자들 압도적인 동의로 채권 만기 연장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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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채권자들 압도적인 동의로 채권 만기 연장 성공

입력
2016.05.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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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채권자들이 채무 재조정안에 가결한 뒤 집회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3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채권자들이 채무 재조정안에 가결한 뒤 집회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현대상선이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한 채권자들의 압도적 동의를 얻어 6,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최근 용선료(선박 대여 비용) 협상에 관한 낙관적 전망 등 회생의 조짐이 채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3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세 건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177-2회(2,400억원ㆍ100%), 179-2회(600억원ㆍ100%), 180회(3,300억원ㆍ99.9%) 등 사실상 100%의 찬성률로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채무재조정안은 공모사채의 50% 이상을 현대상선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뒤부터 3년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자율도 1%로 낮췄다.

이날 사채권자집회는 특별한 반대 의견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집회 전날인 30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큰 진전을 보여 조속한 시일 내 합의에 도달할 것 같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장모(65)씨는 “최근 용선료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금융권 소식과 한 푼도 못 받게 되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현대상선 측은 용선료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자율협약의 가장 중요한 변수지만 아직 협상이 진행중인만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채권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글로벌 해운 동맹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곧 가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만 제시했다. 채권자들 대부분은 특별한 추가 질문 없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만기 연장에 실패했던 176-2회 무보증사채(1,200억원) 등 두 차례 총 1,743억원 규모의 사채권자 집회를 1일 갖는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만기 연장 성공 분위기로 지난번 반대표를 던졌던 채권자들의 마음도 돌아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는 때에 맞춰 채무재조정이라는 자율협약 전제 조건의 또 한 축을 확보함으로써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남은 사채권자 집회 역시 긍정적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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