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왼쪽)과 김장훈. 공연세상 제공
김장훈이 이세돌 9단과 독도에서 바둑 대결을 펼친다.
이례적인 대국은 김장훈이 기획하고 이 9단이 흔쾌히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독특한 진행 방식을 취한다. 2인 1조로 대국을 하는 페어바둑 형식이다. 김장훈과 이 9단이 각자 여류기사를 한 명씩 두고 팀 대결을 한다.
스폰서십을 통해 받은 후원금은 우승과 준우승팀에 차등을 둬 지급하는데 이기는 팀이 더 많이 기부하는 그림이다. 또 10여 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참가해 대국을 하며 어린이 바둑 보급을 위한 홍보에 힘을 쓴다.
김장훈은 "갑자기 이뤄진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년 전 미국으로 떠날 때 이 9단으로부터 북미쪽 바둑 보급을 위해 의논하자는 말을 들었다"며 "초일류 기사로서 단지 대국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바둑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동을 받았고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독도 대국에 대해서는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이 9단의 답변은 명료했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의 섬에서 바둑 한 판 두는 게 무슨 문제가 있겠나?'라는 답이었다"며 "순간 소름이 돋았다. 이번 독도 행사를 정말 아름답게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장훈은 지난 해 말부터 한국기원 홍보대사를 맡아 바둑 보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9단과 알파고 대결에서는 해설자로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장훈은 한국 기원 공인 아마추어 6단의 실력을 갖고 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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