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한국에서 선천성 임파선종 수술을 받은 네팔의 풀 마야(11) 양이 2차 수술을 받기 위해 31일 입국했다고 이주민 지원단체 지구촌사랑나눔이 밝혔다. 마야 양은 입국 직후 서울아산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검진을 받았으며 6월 13일께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1차 수술은 손목 주변의 밴드 현상(신체의 일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관절 부위가 띠를 묶어놓은 듯 잘록해지는 증상)을 제거하는 처치였고, 2차 수술에서는 본격적으로 손과 팔에 있는 임파선종을 긁어내게 된다.
마야 양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네팔의 지진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던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됐다. 당시 오른팔이 거대하게 부풀어 올라 심각한 통증에 시달렸으며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형편이었다. 현지 병원에서는 팔을 잘라내자고 권했지만 김 목사는 의료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뒤 한국에서 치료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명지병원, 비전아시아미션의 지원을 받아 마야 양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마야 양은 지난해 10월 아버지와 함께 입국해 명지병원에서 곧바로 수술을 받으려다가 급성폐렴과 비장 이상이 발견돼 입국이 늦어졌으며, 올 1월 서울아산병원의 도움으로 1차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1992년 설립된 지구촌사랑나눔은 외국인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 등의 인권과 복지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 지구촌학교, 이주여성지원센터, 이주민 쉼터와 급식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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