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1개교서 중금속 초과 검출
사용 금지… 전국 학교 전수조사
서울 초ㆍ중ㆍ고교 51곳의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시내 312개교 중 절반가량인 143개교를 검사한 결과로, 6월 말 전수 조사를 마치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금속이 초과 검출되거나 조사가 진행 중인 학교엔 우레탄 트랙 사용이 금지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인 학교 우레탄 시설 유해성 검사의 중간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까지 조사를 마친 143개교 가운데 51개교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90㎎/㎏)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준치를 넘은 납 성분이 확인된 학교 대부분은 기준치의 10배 이내로 검출됐으나 많게는 30배가 넘는 양이 검출된 학교도 있었다”고 밝혔다. 납은 성장기 학생에게 뇌 손상, 근육 마비 등을 불러올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날 중금속이 초과 검출되거나 조사를 앞둔 학교에 대해 우레탄 시설 사용 중지를 지시했다. 해당 학교들은 트랙 일부에 덮개를 깔아 운동장 출입로로 이용하고 나머지 트랙 구역엔 진입을 막아 학생들의 우레탄 접촉을 금지시켰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등과 협의해 중금속 기준치 초과에 따른 지침을 마련하고, 조속히 예산을 확보해 트랙 개ㆍ보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6월 말 완료를 목표로 전국 2,811개교를 대상으로 우레탄 트랙 유해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성계숙 시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학교 우레탄 트랙은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2007~2012년 집중적으로 설치됐다”며 “이번에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시설의 상당수는 학교체육시설에 대한 KS기준이 제정된 201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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