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3.9%의 기적을 일구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골든스테이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결승(7전4승제) 7차전 홈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96-88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골든스테이트는 3연승으로 시리즈 뒤집기(4승3패)에 성공했다. NBA 사상 플레이오프 1승3패를 기록한 팀이 3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는 총 232번 중 9차례에 지나지 않는다. 약 3.9%의 확률이다. 이로써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스테판 커리(28)와 르브론 제임스(32ㆍ클리블랜드)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는 두 팀의 챔프전은 6월3일부터 열린다. 지난 시즌에는 골든스테이트가 4승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골든스테이트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쿼터에서 19-24로 밀린 골든스테이트는 2쿼터에서도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 클레이 톰프슨(26)이 2쿼터에서 12점으로 활약했지만 커리가 4득점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렸다.
전반을 42-48, 6점 차로 뒤진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에 살아났다. 중심엔 역시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3쿼터 종료 7분 19초 전 3점 슛을 넣어 54-54 동점을 만든 뒤 다시 3점 슛을 성공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점수 차를 벌리면서 71-60, 11점 차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초반 추격을 허용한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막판 다시 커리가 해결사로 나섰다. 커리는 73-69로 쫓긴 경기 종료 8분 1초 전 3점 슛을 터뜨려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고, 경기 종료 7분 35초 전 미들슛을 성공해 점수 차를 벌렸다. 90-86, 4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18초 전엔 커리가 3점 슛을 시도하다 상대 팀 세르게 이바카(27)의 반칙을 유도해 결정적인 자유투를 얻어냈다. 그는 3개의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커리는 3점 슛 7개를 비롯해 36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톰프슨은 21점을 넣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케빈 듀란트(27점ㆍ28)와 러셀 웨스트브룩(19점 13어시스트 7리바운드ㆍ28)이 활약했지만, 3승 선점 후 3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지 못해 다 잡은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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