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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청년사랑’ 23년 만에 청년동맹 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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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청년사랑’ 23년 만에 청년동맹 대회 개최

입력
2016.05.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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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소백수 남자 농구팀과 중국 올림픽 남자 농구팀 간의 친선 경기를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 왼편에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의 모습도 눈에 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소백수 남자 농구팀과 중국 올림픽 남자 농구팀 간의 친선 경기를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 왼편에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의 모습도 눈에 띈다. 연합뉴스

오는 8월 개최, 김정일 시대엔 한번도 안 열려

김정은 핵심 지지세력, 친위 조직 정비 차원

북한이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23년 만에 청년동맹 대회도 열기로 했다. ‘청년 중시’를 자신의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친위 조직 정비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제 6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30일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회의에서는 제9차 대회를 2016년 8월 하순 평양에서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청년동맹은 만 14세부터 30세까지의 모든 청년 학생층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청년 조직으로, 소속 인원만 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권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대중단체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청년동맹 조직이 제7차 당대회 목표 달성의 선봉대가 돼야 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청년동맹 대회는 김일성 주석 시절에 1993년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대회를 끝으로, 김정일 체제에선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보통 북한은 당 대회 이후 청년동맹 대회를 개최해오는 패턴을 보여왔다. 다만 93년의 경우 사회주의 붕괴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개최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외곽단체들의 대회를 여는 것은 지지세력의 결집을 다지고 당 과업 관철을 독려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조직을 정비하며 내부 구성원을 걸러내는 일종의 물갈이를 통해 기강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청년 중시를 외쳐온 김정은이 젊은 세대의 지지를 토대로,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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