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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주요 지지층은 TKㆍ60대 이상 보수층

입력
2016.05.3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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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으로 이미지 변화는?

60대 “좋아져” 2030 “나빠져”

안철수, 지지층 이탈로 타격 전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방한 기간 행보로 대선 주자로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구ㆍ경북(TK), 60대 이상 노년층 등 보수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이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피해를 볼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30일 발표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권 주자군에서 반 총장이 1위에 올랐고 고향인 충청보다 TK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60대 이상은 이번 방한으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층이 많았지만 2030세대는 반대였다. 국민의당 지지층 이탈도 보였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예상했던 것보다 뚜렷한 (대권 출마) 의사 표명으로 반 총장은 ‘선언→주목→상승’의 일시적 ‘이벤트 효과’를 당분간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스트 박근혜’가 부재한 속에 재집권을 염원하는 보수 지지층, 정치 전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중도층의 복합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분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도 “‘새누리당 지지층+충청대망론 공감층+새보수 염원세력’의 세 덩어리 지지층이 모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 총장이 충청의 맹주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북도청 신청사, 경북 경주를 방문한 ‘동선의 정치’를 보여준 것도 이런 충청 및 영남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야권은 반 총장의 대선 출마가 상수에 가까워질수록 안 공동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이날 “반 총장이 행여 치우친 자세로 권력을 탐하는 것으로 보이거나 본연의 의무를 방기한다면 국민도 국제사회도 지탄할 것”이라고 논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 총장이)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피해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중도적 이미지(를 선호하는 지지층), 충청권 지지만 빼서 가져가도 지지율이 몇 퍼센트는 빠지지 않겠냐”며 “여당이 싫어서 총선에서 안 대표를 지지한 일부가 반 총장에게 간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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