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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상반기 우수특허 대상] 기고

입력
2016.05.3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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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환경, 기술력 뒷받침돼야 ‘제2 딥마인드’ 나온다

이태근 한국특허정보원장
이태근 한국특허정보원장

지난 3월, 우리는 인간과 인공지능 컴퓨터와의 세기의 대결을 지켜보았다. 어느 누구도 인간 이세돌의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다. 이세돌 또한 인공지능 알파고는 자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했다. 알파고의 승리를 계기로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할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는 전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딥마인드는 처음부터 그 시작이 구글과 함께 한 것은 아니다. 버려진 창고와 오래된 공장이 즐비한 영국의 테크시티에서 세 명의 공동창업가가 모인 가운데 스타트업 ‘딥마인드 테크놀로지’가 탄생했다. 이들은 범용 학습 알고리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을 개발했다. 이후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구글사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4,800여억 원에 인수됐다.

# 영국의 스타트업 육성정책과 특징

이렇듯 스타트업에 불과한 ‘딥마인드 테크놀로지’가 글로벌 기업 구글에 인수될 수 있었던 비결은 독보적인 기술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뒤를 든든히 받쳐줬던 영국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주요 스타트업 정책은 정책 집행의 효율화 추구 및 성장가능 기업에 대한 집중육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금융부문에서는 ‘초기 기업투자법’ 도입을 통해 연간 투자금액의 일정 한도 내에서 소득세 일부 감면을 지원했고, 인프라 구축 부문에서는 영국의 빈민가에 속하던 테크시티를 글로벌 ICT 및 스타트업 허브로 조성해 관련 기업들의 지리적 집중화를 꾀하고 상호작용 및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이로써 지난날 빈민가에 불과했던 테크시티는 영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영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창업환경과 육성정책

오늘날 경제사회는 기술혁신을 통해 기업의 수익성은 높아졌지만, 산업의 자동화로 일자리 감소를 가져와 신산업 창출이 절실해졌다.

이로 인해 우리 정부는 경제부흥의 해답으로 영국과 마찬가지로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에 팔을 걷었다. 지역 혁신거점 구역에 18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해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벤처?중소기업의 판로개척 확보에 나섰다. 또한 새로운 시장 창출의 원동력으로 공공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법 제정과 공공데이터 창업지원 사업 등 다방면에서 정책 지원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최근 제1차 과학기술전략회의를 통해 기존의 추격형 R&D시스템을 탈피해 산?학?연의 한계 돌파형 기초연구 강화 및 인력양성, 불필요한 규제 근절 등 선도형 R&D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특허정보원 역시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으나 자금력이 영세한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상품개발에 필요한 지식재산 정보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비밀 보호관리 시스템의 보급도 지원하고 있다. 창업의 근간인 지식재산 창출을 위한 한국특허정보원의 지원사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창업이 주목되는 만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도전정신과 패기만으로는 섣불리 뛰어들기에 리스크가 큰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정책과 지식재산정보 활용을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제2의 딥마인드를 꿈꾸는 창업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가꿔놓은 든든한 창업 생태계 속에서 양질의 뿌리를 내려 자신만의 성공 DNA로 국가 경제의 중요한 원천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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