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못지 않게 자아가 강하고 조강지처를 냉정하게 버린 전력이 있는 뉴트 깅그리치(73) 전 하원의장이 미국 공화당 차기 부통령 후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1995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공화당 1인자를 지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1순위로 지목했다. 이 신문은 “깅그리치 전 의장은 트럼프가 말해 온 부통령 후보 자격요건의 많은 부분을 충족하고 있다”며 “워싱턴을 알고 정책을 이해하며 의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를 상대적으로 일찍 지지했고 트럼프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세 차례 결혼과 이혼이 약점이기는 하지만 이는 트럼프도 공유하는 것이어서 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핵심 참모인 폴 매나포트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깅그리치를 염두에 둔 설명을 내놓았다. 그는 ABC방송 시사 프로그램(디스위크)에 출연, “성별이나 인종이 부통령 인선 기준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워싱턴을 알고 의회를 상대할 수 있으며 대통령감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박사이트도 다수의 후보그룹 가운데서 깅그리치 전 의장의 부통령 후보 가능성을 39%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이미 후보 리스트를 작성하고 논의를 하고 있으며 7월 중순 전당대회 앞뒤로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또다른 측근인 코리 루언다우스키 선대본부장도 “부통령 후보군이 압축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깅그리치 전 의장 말고도 매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 등도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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