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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가슴, 수술하지 않고 쫙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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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가슴, 수술하지 않고 쫙 편다

입력
2016.05.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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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고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오목가슴 치료를 하기 위해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이성호 고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오목가슴 치료를 하기 위해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오목가슴은 가슴뼈가 움푹하게 들어간 선천성 질환이다. 어린이의 경우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기도 하고, 천식으로 쉽게 악화한다. 폐나 심장 용적률이 줄어 운동기능도 저하되고,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도 더딘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는 1,000명 중 1명, 국내에서는 2,000명 중 1명꼴로 생긴다.

현재로서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보통 변형된 가슴 연골을 모두 잘라내 고정하기도 하고, 최근 금속막대를 이용해 겨드랑이 양 옆에 피부를 절개해 교정용 금속막대를 1~2개 삽입함으로써 함몰된 가슴뼈를 들어 올려 교정하는 ‘너스수술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수술이 꼭 필요했던 오목가슴을 수술없이 교정기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이성호 고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도입하는 오목가슴 치료는 교정기(진공벨ㆍVacuum Bell)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독일, 스위스 등 유럽에서는 10년 넘게 오목가슴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법이다.

지난 2011년 프랭크 해커 스위스 바젤대 어린이병원 소아외과 박사팀의 논문 ‘오목가슴의 보존적 치료를 위한 진공벨: 기본적인 경험’에 따르면 평균 16.21세의 오목가슴 환자 133명에게 오목가슴 교정기를 사용한 결과, 3개월 동안 89%(105명)의 환자에서 1㎝ 이상 가슴뼈가 올라갔다. 특히 좌우 대칭인 환자와 경증인 오목가슴 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좋았던 것을 나타났다. 특별한 부작용 또한 나타나지 않았다.

오목가슴 교정기는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오목가슴 교정기를 가슴에 부착하고, 가슴 전방의 압력을 대기압보다 15%까지 낮추어 흉골을 들어올리는 방법이다. 한번 착용할 때마다 30분에서 2~3시간 착용이 가능하며 하루에 두 번 정도 착용하면 가능하다.

처음에는 교정기를 사용할 때 들어올려졌던 흉골이 교정기를 제거하면 다시 내려가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할수록 점차 흉골이 올라오며 교정된다.

교정되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뼈가 완전히 자리잡기 전인 어린이가 성인보다는 훨씬 교정이 빠르고, 오목가슴의 형태가 좌우 대칭인 환자나 경증의 오목가슴인 환자에게 효과가 더 좋다. 보통 1개월 정도 사용하면 80%에서 1~1.5㎝ 가량 교정되며, 5개월 정도 사용하면 완치에 이를 수 있다.

이 교수는 “오목가슴은 어린이 환자가 많은 만큼,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는 수술보다 교정기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외국에서 10년 넘게 사용한 검증된 방법으로, 국내 도입되면 많은 오목가슴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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