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시작되면 20~30대는 A형 간염을, 40대 이상은 일본뇌염을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A형 간염에 감염된 전체 환자(1만696명)의 72%(7,685명)가 20~30대였다.
A형 간염은 일반적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감염된다. 지난 1988년 30만 환자가 발생한 중국 상하이 대유행이 대표적이다. 당시 감염원은 대합조개였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A형 간염은 경제수준과 공중위생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경제성장에 따라 공중위생과 생활환경이 개선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낮아졌지만 20~30대에서 A형 간염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6세 미만에서 발생하면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성인에게서 발병하면 감염 환자의 70%에서 황달이 동반된다. 극히 일부에게서 급성신부전 담낭염 췌장염 재발성간염 자가면역성간염에 걸릴 수 있다. 전문의들은 “A형 간염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는 성인이라면 6개월 이상 간격으로 두 차례 예방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40대를 넘기면 일본뇌염에 취약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일본뇌염이 발생했다. 2013년 일본뇌염에 걸린 환자 14명 모두 40대 이상이었다. 전문의들은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는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최초로 성인접종이 가능한 일본뇌염 생백신 판매를 승인해 1회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게 됐다.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예방접종으로 A형 간염, 일본뇌염 감염을 차단할 수 있지만 여전히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이 낮아 취약 연령대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일본뇌염이 급증할 수 있어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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