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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살리기, 대학생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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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살리기, 대학생에 묻다

입력
2016.05.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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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제이드홀에서 열린 '대학-신촌 지역 연계수업 타운홀 미팅'에서 한 학생이 지역활성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 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제이드홀에서 열린 '대학-신촌 지역 연계수업 타운홀 미팅'에서 한 학생이 지역활성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 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 3개 대학 11개 강좌에

한 학기 동안 1750만원 지원

행사안내 앱, 공공도서관 등

발표회서 아이디어 쏟아져

“신촌은 서울의 대표적인 부심이지만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저 지나쳐가는 공간이 됐습니다. 오래된 공간 속에 숨어있는 신촌만의 콘셉트를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제이드홀이 대학생들의 열띤 토론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번 학기에 ‘대학-신촌 지역연계수업’을 들은 연세대, 이화여대, 추계예대 등 3개 대학의 11개 강좌 수강학생들이 ‘신촌’을 주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대학-신촌 지역연계수업은 신촌지역 활성화를 위한 수업으로 서대문구의 지원을 받아 기획됐다. 구는 공모를 통해 학과별 최대 250만원까지 총 1,750만원을 지원했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수업을 통해 신촌 일대를 연구했다. 구에서 받은 지원금으로 지역 조사와 주민인터뷰를 진행하고, 지역공동체 활동가들로부터 신촌지역 현안과 공동체 활성화 움직임 등에 대해 조언도 들었다.

3시간에 걸친 발표와 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신촌의 옛 영광을 부활시키기 위한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화여대 영상디자인전공 학생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촌 내 모든 행사와 축제에 관한 신청을 중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앱은 신촌 지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와 축제의 일정과 남은 날자 등을 공지하는 페이지, 행사의 상세 설명과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지, 참가신청과 결제를 하는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 학과 학생 안정현씨는 “신촌에 대한 정보가 서대문구청, 네이버 블로그 등에 흩어져있어 대다수의 방문객들이 신촌 축제 일정이나 참가 신청 정보를 알기 어렵다”면서 “앱을 통해 소비자와 기획자, 관리자간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지면 참여가 활발해지고, 신촌의 문화활성화와 부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건축학 전공 학생들은 지역 주민의 소통과 상권활성화를 위해 주민과 이방인이 한 공간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을 제안했다. 현재 신촌ㆍ이화여대 주변 지역에는 지역 상인, 학생, 방문객, 주민들을 위한 공공시설이 거의 없는 상태다. 이들은 지역에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취ㆍ창업 특화 도서관, 관광객을 위한 공원 속 도서관 등 다양한 테마도서관과 모형을 제시했다.

신촌의 오래된 하숙촌인 바람산 일대가 도심 접근성은 좋지만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구는 이날 발표 내용을 사진과 영상, 보고서로 기록화해 도시재생 및 지역활성화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신촌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과 활동이 매우 창의적이고 전문적이어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오픈캠퍼스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 활동가로 성장해 대학과 지역 간 연계가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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