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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공시지가 전국 평균 5%↑… 제주 27.7%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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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공시지가 전국 평균 5%↑… 제주 27.7% 껑충

입력
2016.05.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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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15.28% 울산 11%↑

지방 보유세 부담 확 늘 듯

수도권은 3.82% 상승 그쳐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13년째 1위

올해 전국 땅값(개별공시지가 기준)이 작년보다 평균 5.08% 오르며 200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혁신도시 건설 등 개발 사업이 집중된 지방의 땅값이 크게 상승한 반면 특별한 호재가 없었던 수도권은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중국 자본 유입, 제2공항 건설 등 개발 호재가 몰린 제주도의 땅값 상승률은 무려 27.77%에 달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한 전국 토지 3,230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가 작년보다 평균 5.08%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작년(4.63%)보다 0.45%포인트 높은 수치로, 지난 2008년(10.0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개별공시지가는 표준공시지가를 토대로 산정한 단위면적(㎡) 당 적정가격으로, 재산세ㆍ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과 기준이 되며 건강보험료 책정 자료로도 활용된다.

지역별로는 도청 이전, 혁신도시 조성, 각종 개발 사업으로 토지 수요가 늘어난 지방의 상승세가 두드려졌다. 지방 시ㆍ군(7.23%) 및 광역시(7.46%ㆍ인천 제외)가 서울ㆍ인천ㆍ경기를 포함한 수도권(3.82%)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시도별로 보면 최근 1년 동안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도(27.77%)였다. 중국 등 외국 자본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라ㆍ노형2지구 등 택지 조성이 마무리돼 각종 상업용 빌딩이 들어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지역 내 토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작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이 제2공항 입지 예정지로 선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날 서귀포시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역인 성산읍 지역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35.5%에 달했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으로 기반시설 확충 수요가 커지고 있는 세종(15.28%), ‘중산 2차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울산(11.07%) 등이 제주의 뒤를 이었다. 다만 이번 조사 시점이 작년 한해인 탓에 올해 초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울산 개별공시지가 결과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4.08%) 지역이 가장 많이 올랐고 경기(3.64%)와 인천(3.35%)은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약했다. 서울은 가로수길, 강남역, 홍대 주변 상권의 활성화와 제2 롯데월드와 위례신도시 개발 등이 땅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판매점인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부지는 ㎡당 8,310만원으로 13년 연속 전국 공시지가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LG유플러스 빌딩 부지가 ㎡당 2,5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주거지역에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가 ㎡당 1,295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높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작년 부동산 시장 흐름만을 반영하는 이번 조사 결과와 달리 올해는 상반기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반면 지방 부동산 경기는 지역 경기 위축과 맞물려 가라앉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석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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