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복제
유럽연합집행위가 최종 허가
판매 중인 국산 ‘램시마’와 경쟁
삼성이 만든 생물의약품 복제약(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가 유럽 시장을 뚫었다. 유럽에선 이미 또 다른 국산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판매되고 있어, 우리나라 업체끼리 경쟁을 벌이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0일 플릭사비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서 최종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플릭사비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약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활성화해 환자 자신의 몸을 공격해 나타나는 병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궤양성 대장염 등이 이에 속한다.
이번 허가로 플릭사비는 EU 28개 회원국과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총 31개 국가에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바이오시밀러는 통상 복제 대상 약보다 저렴하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플릭사비는 유럽 국가들이 의료 재정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릭사비의 유럽 진출로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가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지도 주목된다. 이미 2013년 유럽 31개국에서 허가 받은 램시마는 현재 레미케이드 가격의 65~70%에 팔리고 있다. 제조사 셀트리온은 기존 레미케이드 처방의 30%가 램시마로 대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허가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함께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2종을 모두 유럽에 출시하게 됐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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