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션캠'이 IT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액션캠은 신체나 장비 등에 부착해 역동적인 활동을 담아낼 수 있는 초소형 캠코더다.
▲ HDR-AS50의 활용 예시. 소니코리아 제공
인라인 스케이트, 패러글라이딩, 번지점프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는 물론 소형 무인항공기 '드론'과 연계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액션캠의 등장은 촬영 및 공유에 그친 기존 캠코더의 기능에서 벗어나 정보통신 기술(ICT)의 집약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 강력한 하드웨어, 액션캠 춘추전국시대
액션캠 시장은 여행 및 레저 스포츠 산업의 발달로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카메라·IT 업계가 추정하는 액션캠 국내 시장규모는 2012년 약 6,000대 수준에서 지난해 5만여대까지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5년도 되지 않아 8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얼리스트가 조사한 글로벌 액션캠 시장 규모는 연간 550만대 수준으로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 고프로 히어로4 블랙(상단 우측)과 활용 예. 고프로 제공
국내외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은 미국의 고프로(Go Pro)다. 액션캠 시장의 포문을 연 고프로는 지난해 20만원 후반대의 보급형 액션캠 히어로 플러스를 출시한 데 이어 최신형 라인업인 '고프로 히어로4(GoPro Hero4)'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프로 히어로4 블랙은 4,096x2,160의 고해상도와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며 1,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해 고화질 영상 촬영에 용이하다.
소니코리아는 2012년 국내에 액션캠 'HDR-AS15'를 처음 출시한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확보중이다. 초소형 슈팅형 디자인으로 설계된 소니의 액션캠은 머리와 어깨는 물론 가슴과 백팩 스트랩에도 장착이 가능한 다양한 마운트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탈부착이 가능하다.
▲ 소니의 액션캠 HDR-AS50. 소니코리아 제공
지난 2월 출시한 2016년형 콤팩트 액션캠 'HDR-AS50'은 단순화된 버튼 조작 방법과 빠르게 변경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등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작 AS20보다 약 3배 강화된 손 떨림 보정 기능 '뉴 스테디샷 액티브 모드'를 통해 트래킹이나 래프팅 등 역동적인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고 소니 측은 설명했다.
디지털 이미징 기술로 개발된 엑스모어(Exmor) R CMOS 센서와 초광각 자이스 렌즈가 탑재돼 높은 해상도와 더불어 넓은 화각으로 다양한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
파격적인 가성비를 내세우며 '대륙의 실수'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샤오미는 'Yi 액션캠'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전작 '샤오미 Yi'를 399위안(한화 기준 약 7만1,000원)에 선보였던 샤오미는 최근 자회사 Yi 테크놀로지의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통해 신형 모델 'Yi 2'를 공개했다.
▲ Yi 2. Yi 테크놀로지 페이스북 캡쳐
조리개 값 F2.8용 렌즈 7장으로 구성된 Yi 2는 2인치가 넘는 디스플레이와 터치 기능이 탑재돼 전작보다 편의성이 향상됐다고 샤오미 측은 설명했다. 최대 1,080p(120fps)를 지원하며 최신형 프로세서인 Ambarella A9을 탑재해 장시간 고화질 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듈로 'LG 액션캠 LTE'를 공개했다. LG 액션캠 LTE는 통신 기능을 지원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액션캠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통해 개인 인터넷 방송이 가하며 원격 조정도 가능해 CCTV, 블랙박스 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액션캠과 연동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광각 150도, 1,230만 화소의 렌즈를 탑재해 넓은 풍경도 한 화면에 담아낼 수 있다. 95g의 가벼운 무게와 수심 1m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는 IP67 등급의 방수 기능이 탑재돼 야외 촬영에도 적합하다. 1,400mAh의 배터리 용량으로 풀 HD 영상을 약 4시간 동안 촬영할 수 있다.
▲ LG 액션캠 LTE. LG전자 제공
헬멧,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 다양한 거치대와 함께 사용해 역동적인 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이 제품은 G5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OS와 iOS를 사용하는 타 스마트폰과도 연동이 가능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협의해 다음달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적인 출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액션캠 부가 산업 확산…부품부터 SW까지
액션캠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부가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용 마이크로 SD카드를 통해 시장에 뛰어 들었다. 고성능 모바일 기기에서 최고 용량과 속도를 구현하는 '256GB EVO Plus 마이크로 SD카드'가 주인공이다.
256GB EVO Plus는 읽기·쓰기 속도가 최고 수준인 95MB/s, 90MB/s로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에 필수적인 'UHS 스피드 클래스3 (U3)' 성능을 구현했다. 방수 인증(IEC60529, IPX7)을 획득했고 X-레이와 강한 외부 자기장 충격에도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어 극한의 사용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 삼성전자가 액션캠 등 고성능 기기 전용으로 출시한 256GB EVO Plus 마이크로 SD카드. 삼성전자 제공
이를 통해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부터 항공 영상까지 액션캠, 드론 등을 활용한 초고해상도(4K UHD)로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256GB EVO Plus는 초고해상도 영상을 약 12시간 연속 촬영할 수 있고 풀 HD급 영화(5GB) 47편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과 성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이 제품을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세계 50개국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본격적인 고용량 메모리카드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사이버링크는 '파워디렉터'로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략중이다. 파워디렉터는 '액션 카메라 센터 기능'을 추가해 액션캠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해당 기능을 통해 동영상을 편집하면서 액션캠 사용자들의 이용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액션캠들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국산 기업들의 시장 공략은 더딘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최근 1인 미디어 방송 등 국내 액션캠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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