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든 전화 연결이든 무한도전 멤버들을 꼭 초대하고 싶네요.”
‘노홍철의 친한 친구’ 이후 5년 만에 MBC 라디오에 복귀한 방송인 노홍철(37)이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0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라디오 춘하계 개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가까이 사는 김태호 (‘무한도전’) PD와 유재석을 자주 만나지만 라디오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이른 시간이긴 해도 분명 (멤버들을) 초대해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홍철은 목 건강을 이유로 하차한 전임 DJ 전현무의 뒤를 이어 이날부터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오전 7~9시) 진행을 맡았다. 그는 제작진의 섭외를 여러 번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프로그램이고 전임자가 워낙 잘해서 더 잘하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전현무는 사석에서 만나는 몇 안 되는 친한 형이라고 밝힌 노홍철은 “후임 DJ라기보다 대타라고 생각한다. 현무 형의 건강이 좋아지는 대로 다시 이 자리에 그를 앉히는 게 내 목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말처럼 ‘굿모닝FM’은 전현무의 익살스러운 진행에 출근길 수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한국리서치가 조사한 올해 라디오 청취율 조사 1라운드에서 라디오 전체 청취율 2위(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노홍철은 “내가 (전현무보다)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생각하던 중 엉뚱한 아이디어를 냈다”며 “조만간 지방에서 올라왔거나 강남 방향으로 출근하는 청취자들 중 한 명을 뽑아 우리 집에서 잠을 자게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지각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히 털어놨다. 전임 전현무 역시 잦은 지각으로 입방아에 오른 적 있다. 노홍철은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일부러 군것질을 한 뒤 포만감을 느끼며 잠을 청할 만큼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단다. 그는 “TV, 라디오, 태블릿 PC, 스마트폰까지 맞춰 놓은 알람만 4개”라며 “아침방송 DJ의 기본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혹시라도 지각을 한다면 당일 첫 번째로 사연을 보낸 청취자 명의로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공약까지 내세우며 자신감을 보였다.
노홍철은 2014년 음주운전으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지난해 12월 tvN ‘내 방의 품격’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KBS 예능프로그램 ‘어서옵SHOW’에 이어 두 번째 지상파 프로그램을 맡은 그는 “마흔을 바라보는 시점에 생각도 많아지고 없던 진솔함도 생겼다”며 “기존의 시끄러운 캐릭터보다는 편안한 노홍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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