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간과 사회를 말하는 추리소설 쓰고 싶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간과 사회를 말하는 추리소설 쓰고 싶다”

입력
2016.05.30 16:31
0 0
추리소설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조영주 작가가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냄출판사 제공
추리소설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조영주 작가가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출간기념 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냄출판사 제공

추리소설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조영주(37) 작가의 출간기념 간담회가 30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열렸다. 작가는 15년 전 살인사건으로 딸을 잃은 사진작가 정석주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 우수상,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추천우수상에 이어 세계문학상을 손에 쥐었다. 이 작품은 윤해환이란 필명으로 활동하던 작가가 본명으로 낸 첫 소설이다.

정석주는 19살에 찍은 사진으로 단숨에 스타작가가 되지만 중년에 이르러 딸이 붉은 소파 위에서 살해 당한 뒤 범인을 찾기 위해 15년 간 전국을 떠돌며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가 경찰로부터 시체 사진을 찍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여러 살인사건에 개입하던 중 딸이 희생된 연쇄살인사건의 진실과 맞닥뜨린다.

평소 사진찍기가 취미라는 작가는 “사진작가 구본창의 ‘태초에’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40년간 사진을 찍었는데 주변에서 계속 여자들이 죽어갑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은 뒤 비로소 한 장의 명작을 찍게 되는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프랑스 사진작가)이 말한 ‘결정적 순간’은 이렇게 의도치 않게 탄생한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소설은 사진 외에도 살인사건 공소시효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룬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15~40년 전 사건들로, 공소시효를 폐지한 ‘태완이법’이 아니었다면 수사할 수 없었을 사건들이다. 작가는 “사회파 추리소설이 많은 일본에서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제3의 시효’ 같은 책 공소시효에 문제를 제기하며 결국 법이 폐지됐다”며 “내가 쓴 소설도 이 사회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쓰는 중간에 ‘태완이법’이 통과돼 (내용을) 다시 다 고쳐야 했다.”며 웃었다.

숭실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를 주로 쓰다가 미야베 미유키, 마쓰모토 세이초 등 일본 유명 작가들의 추리소설을 섭렵하고 습작을 시작했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 14년 간 바리스타로 일한 특이한 이력도 있다. 작가는 추리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범죄 피해자들의 용서는 단순한 용서가 아닌 스스로를 극복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추리의 재미만 주는 소설보다 한 사건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