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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나르샤 송아지도 뛰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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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나르샤 송아지도 뛰었네

입력
2016.05.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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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암소 감축 정책 후폭풍

내년까지 소 값 계속 오를 듯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우 가격이 날로 치솟으면서 송아지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충북 음성의 농협축산물공판장 경매에서 낙찰된 한우 중 최고가는 1,107만2,190원이었다. 웬만한 경차 한 대 값이다. 이날 이 공판장에서 경매된 217두 중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한 소는 9마리였다. 음성공판장은 전국 한우 유통의 11%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한우 도매시장. 공판장 관계자는 “1,000만원을 넘는 한우는 원래 많아야 1~2마리에 그쳤는데, 요즘은 10마리 이상 나올 때도 많다”라고 말했다.

송아지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농협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전국 36개 가축시장의 수송아지(생후 6∼7개월) 거래가격은 394만2,000원으로 한 달 전(356만5,000원)보다 10.6% 올랐다. 1년 전 271만2,000원이던 것에 비하면 45.4% 급등했다. 일부 가축시장에서는 송아지 가격이 400만원을 넘기도 했다.

한우와 송아지 가격 급등은 정부가 4년 전 실시한 암소감축정책의 영향이 크다. 2010년 말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2011년부터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나자 실시한 정책인데, 어미 소를 도태시키는 농가에 1마리당 30만∼50만원의 장려금을 줬다. 당시 20마리 이하의 번식용 소를 키우던 영세 농가가 한꺼번에 폐업하면서 송아지 생산기반이 급격히 약화됐고, 이것이 일정 시차를 두고 지금 소 값 급등의 단초가 됐다. 소는 10개월 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송아지를 낳으며, 이후 30개월 이상 키워야 도매시장에 나올 수 있다. 소 한 마리가 도매시장에 나오기까지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한우 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소 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음에도 농가에서는 좀처럼 사육규모 늘리기를 주저하고 있어 공급을 단번에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형우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 연구원은 “경쟁적으로 사육규모를 늘렸다가 다시 된서리를 맞을까 싶어 다들 조심스러워하는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소 값은 내년까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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